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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덩거리는 장어 손질이 귀찮아요

 여수에 방문했다 돌아온 남편이 생선이 가득 담긴 아이스박스를 두 상자나 안겨줬습니다. 오호 제가 좋아하는 반건조 생선이에요. 이전에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어보곤 좋아하는 모습을 기억한 건지, 여수 현지에서 직접 싸들고 왔다네요. 

 저희가 자주 사 먹는 김서방네어물전 반건조 생선은 포장을 뜯으면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는 제품이라 바로 구워 먹을 준비를 해봅니다.

 혹시나 싶어서 밀봉된 포장을 뜯어 장어 껍질 쪽을 칼등으로 긁어봤는데요, 역시나 긁혀 나오는 점액이 없네요. 귀찮은 손질 없이도 냄새는 걱정 없겠어요!

 그럼 손질이 다 되어 온 반건조 장어를 이용한 장어구이와 장어덮밥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반건조 바다장어 구이&덮밥(+생강초절임) 만들기

 반건조 장어를 이용해 장어구이를 만든 다음 바로 드셔도 되고, 간단히 만든 덮밥용 소스와 함께 졸여 장어덮밥으로 즐기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둘 중 어느 메뉴를 드시더라도 빠지면 섭섭한 한 가지가 있죠~ 바로 생강초절임입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모두 만드는 방법을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간단하지만 맛도 보장됩니다. 눈 크게 뜨시고 잘 따라오세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장어구이, 장어덮밥, 생강초절임을 간단하게 뚝딱 만들어보시죠~

< 재료 >

(장어구이) 손질된 반건조 장어 2마리, 식용유

(장어덮밥) 구운 장어 1마리, 멸치육수 혹은 물 300ml, 진간장 5큰술, 맛술 3큰술, 생강청 1큰술, 매운 고추(페페론치노) 4개, 밥 2 공기, 생강초절임, 쪽파

(생강초절임) 생강채 40g, 식초 2큰술, 물 2큰술, 설탕 2/3큰술 준비하시면 됩니다.

< 요리 순서 >

- 장어구이(1/3)

1. 뼈와 내장이 손질된 장어를 껍질 쪽으로 뒤집어, 칼등을 이용해 껍질 쪽 점액을 밀어내듯 제거해 줍니다.

2. 여분의 수분은 키친타월을 이용해 톡톡 닦아줍니다.

3. 장어 안쪽 도톰한 살 안으로 긴 뼈가 있으므로, 벌집 삼겹살 칼집 내듯이 지그재그 사선모양으로 0.5cm 이하 폭의 칼집을 내어줍니다.

4. 프라이팬을 중강불로 달군 뒤 식용유 2큰술을 얇게 바르듯 둘러줍니다.

5. 장어의 껍질 쪽이 프라이팬 바닥에 닿도록 하여 먼저 익혀줍니다.

6. 껍질 쪽이 노릇해지면, 뒤집어서 반대면도 익혀줍니다.

7. 두툼한 살 부분이 잘 익도록 봐주면서 앞뒤로 잘 익혀 가위로 썰어 담아내면 됩니다.

8. 구운 장어는 취향껏 준비한 소스에 찍어드시면 됩니다. 저는 김서방네어물전에서 직접 만들어 보내주시는 두 가지 특제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바싹 익힌 장어구이는 매콤한 소스에도 달달한 소스에도 잘 어울리고 맛있습니다.

남편이 장어와 함께 가져온 반건조 생선들_(모두 국산)참조기,참가자미,서대,붕장어
칼등으로 장어 껍질쪽 점액제거, 배쪽 뼈 칼집내기
바로 구워낸 오동통한 장어를 소스에 찍어먹어요

- 장어 덮밥(2/3)

1. 멸치육수 300ml, 진간장 5큰술, 맛술 3큰술, 생강청 1큰술, 페페론치노 4개를 팬에 끓입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자마자 바로 불을끕니다.

2. 앞뒤로 노릇하게 잘 익힌 장어구이가 얹힌 팬에 1. 의 소스를 건더기 없이 2 국자 붓고 중강불로 서서히 졸입니다.

3. 소스가 조금씩 줄어들면, 장어가 갈색빛으로 변해가는지 관찰하며 앞뒤로 뒤집어줍니다.

4. 소스가 타지 않도록 불의 세기를 약하게 조절해가며, 장어가 카라멜소스를 입은 듯 꾸덕한 빛을 보일 때쯤 불을 끄고 썰어줍니다. 칼보다는 큰 가위로 썰어주시는 게 살이 부스러지지 않고 좋습니다.

5. 밥 한 공기를 덜어놓고 그 위에다 썬 장어를 얹고, 남아있는 1. 의 소스를 2스푼 정도 끼얹어줍니다.

6. 준비한 생강채와 쪽파 등을 얹어 마무리합니다.

바삭하게 잘 익힌 장어구이에 소스 2국자 붓고 타지 않게 앞뒤로 잘 익히기
밥위에 소스 밴 장어 얹고 추가 소스 뿌리기

- 생강초절임(3/3)

1. 생강은 물에 불려 껍질을 까고, 얇게 편 썰기를 한 뒤 채 썰기까지 해서 준비합니다.

2. 채 썬 생강은 깨끗한 물에 담가 전분기를 2번 이상 씻어내 줍니다.

3. 씻은 생강채의 물기를 빼고, 식초 2큰술, 물 2큰술, 설탕 2/3큰술을 섞어 만든 식초소스에 담가 절인 뒤 드시면 됩니다.

< tips >

* 생강초절임을 먼저 만들고, 장어구이와 장어덮밥을 완성한 뒤에 바로 얹어드시면 잘 절여진 초절임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 장어살에 칼집을 낼 때, 가볍게 밀어주듯이 슥슥 해주시면 되는데, 간혹 칼이 걸리는 센 뼈 부분은 조금 더 힘을 줘서 톡 소리가 나게 끊어주시면 됩니다.

마무리

 간단히 굽고 졸여낸 장어로, 가족들과 함께 여름보양식을 든든히 잘 챙겨 먹은 기분이었어요. 또, 손질 잘 된 장어를 이용해서인지, 누구 하나 비리다는 소리 없이 잘 먹었답니다.

 아직까지도 많이 덥지만, 벌써 입추와 말복이 지났네요. 여러분들도 고단백 장어로 맛있는 요리 해 드시고 여름 막바지 잘 보내시길 바라요.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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