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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능이, 2표고, 3송이!

새벽녘에 집을 나선 남편이, 능이와 다크서클을 짊어지고 저녁 늦게서야 나타났습니다.

일거리를 줘서 미안하다며 가져온 능이버섯을 한 뭉치 넘기곤 금세 쌔근쌔근 잠들어버렸습니다. 대체 능이 이게 뭐길래 우리 남편을 귀가하자마자 기절시켜 버린 걸까요?? 너무 궁금해서 능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무려 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을 제치고 버섯계의 1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능이버섯!

이 능이버섯은 언제 어디서 채취하는지, 채취 후엔 어떻게 손질해서 먹는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그 효능은 무엇인지 샅샅이 파헤쳐보겠습니다!


능이버섯의 효능 및 특징

효능

능이버섯은 칼로리는 낮고, 면역력 증진, 항산화 작용, 기관지 건강, 소화기 건강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주의* 좋은 효능이 많지만, 능이버섯에는 약한 독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데치는 등 익혀서 드셔야 합니다.

특징

능이버섯은 향이 특이하고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물에 살짝만 데쳐내도 국물 깊이 버섯의 향이 배어듭니다. 그리고 식감이 좋아서 데쳐 숙회로 즐겨 드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국산이나 티베트산으로 구해서 드실 수도 있지만, 국내 자연산 능이가 맛과 향의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하니, 드실 수 있다면 국산으로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능이버섯 채취

능이버섯은 인공적으로 재배가 어렵기 때문에, 송이버섯처럼 야생에서 구해야 합니다.

야생에서의 채취시기는 주로 가을의 초입부터 10월 정도까지이며, 가을비가 내린 직후가 좋은 시기라고도 합니다.

능이나 송이 모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서, 아무데서나 잘 자라지 않습니다. 일교차가 있고, 적당히 그늘지고 습하며, 배수가 잘 되는 비탈진 토양에서 자랍니다. 아래는 남편이 채취한 곳에서 직접 찍어온 자생지 모습입니다.

능이버섯과 송이싸리능이버섯1
능이버섯 주변에서 굵직하게 잘 자란 송이싸리버섯도 발견했어요
능이버섯2능이버섯3
배수가 잘 되는 마사토나 자갈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능이

능이버섯 손질하기, 보관법

남편이 힘들게 구해 온 이 소중한 버섯을 잘 손질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먹어야죠!

오늘 당장 먹을 수 없어서 깔끔히 손질하고 보관해 두었다가 맛있는 요리로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바로 드실 수 있는 손질부터 알려드릴게요~

< 손질 순서 >

1. 흐르는 물아래,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서 능이버섯의 갓 뒷면 위주로 박혀있는 흙과 나뭇잎 등 먼지를 잘 씻어냅니다. 피어있는 갓은 부러지기 쉬우므로 조심조심 털어내듯 헹궈내줍니다.

2. 흙과 이물질이 뭉쳐 자란 뿌리 일부를 칼로 도려냅니다.

3. 넉넉한 양의 끓는 물에 버섯을 담그고, 1분 정도 지나면 꺼내어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줍니다.

4. 결대로 찢다 보면, 1~2mm 길이의 흰 애벌레들이 나올 수도 있는데, 자연에서 온 것이라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너무 놀라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

5. 능이버섯 데쳐낸 물은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영양과 향을 품었기 때문에, 가라앉은 찌꺼기만 걸러 내고 차로 드시거나, 육수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6. 기본 손질은 끝났습니다.

< 보관 >

* 바로 섭취 - 기본 손질을 마친 뒤 바로 소금장 찍어 숙회로 즐기셔도 되고, 볶음 요리나 백숙 등 탕요리에 넣어 드셔도 됩니다.

* 단기 보관(며칠 내 섭취) - 물에 씻지도 말고 신문 등에 잘 싸서 냉장보관 합니다.

* 단기 보관(며칠 내 섭취) - 설명드린 기본 손질을 마치고, 밀폐용기에 싸서 냉동시킵니다.

* 장기 보관 - 1. 씻은 뒤 데치지 않고 썰어 말리기 / 2. 기본 손질 상태에서 데친 물에 담가 그대로 냉동보관

뒷면은 특이하게 길쭉한 돌기들로 덮여있어요
흙과 먼지가 뭉쳐 단단해진 부분은 칼로 잘라내요
1분 정도 데치고 진한 향을 품은 물은 육수로 활용
기둥을 갈라보면, 속이 비어있는 굴뚝형 구조
쭉쭉 찢는 재미가 있는 능이버섯
열흘 안에 먹을 계획이라 밀폐 지퍼백에 펼쳐담아 냉동

마무리

남편폰에 찍힌 걸은 거리가 12km가 훌쩍 넘더라고요. 이 능이 찾으려고 온 산을 뒤진 것인지 웃음만 났어요.. 허허

좋은 거 찾아 먹이겠다고 힘든 길 돌아다니다 온 게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네요.^^

주말에 큰 닭 사다가 백숙 푹~ 고아 먹여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좋은 버섯 많이 나오는 지금 시즌에 건강에 좋은 버섯 많이 챙겨드시고, 건강히 환절기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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